지난달 은행 예금금리가 0.81%로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예금 1억원을 넣어도 세금(15.4%)을 제하면 연간 이자 70만원도 못 받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최저 수준에서 동결함에 따라 저금리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0.82%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금리 중에서도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지난 6월(0.88%) 사상 처음 0%대로 진입한데 이어 7월 0.81%로 0.07%포인트 추가 하락했다.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 모두 통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월 전체 대출 평균금리도 2.70%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2.8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 금리는 2.55%로 0.01%포인트 올랐다. 저신용 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 가운데 금리 4%가 넘는 비중은 6월 6.4%에서 7월 8.0%로 증가했다.
가계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2.62%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5%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일반신용대출은 주 지표금리인 91일물 CD금리(0.79%) 전월 수준을 유지하면서 0.01%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다.
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 금리도 떨어졌다.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으로 상호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1.78%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은 1.74%로 0.5%포인트, 상호금융은 1.15%로 0.0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 예금 금리도 0.03%포인트 하락한 1.71%를 기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저금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가 동결되면 시장금리가 영향을 받는데, 수급요인이나 대외경제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장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6월 저축성수신과 대출 금리가 크게 떨어진 뒤 7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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