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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쇼크'에 金채소에 이어 과자 가격도 꿈틀…식탁물가 '이중고'

롯데제과 목캔디, 찰떡파이 가격 평균10.8% 인상

장마·태풍에 무·배추값 3배 폭등

내년 우유 가격 인상도 예고…아이스크림, 유제품 인상 불가피

최장 장마 쇼크와 폭염, 태풍 등 연이은 악재로 채소 가격이 급등한데 이어 캔디, 과자와 같은 공산품 가격마저 꿈틀대로 있다. 코로나19로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는데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 가격도 오르면서 식탁 물가 ‘이중고’가 우려된다. 오이, 양파와 같은 채소는 지난해보다 2배 오르며 식탁물가에 빨간 불이 커진데 이어 연이은 태풍 소식으로 채소 가격은 더 오를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우유 가격 인상도 내년 예고돼 있어 그야말로 식탁물가 ‘비상’ 상황이다.

28일 롯데제과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목캔디와 찰떡파이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된다. 갑 타입의 목캔디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으로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 인상한다. 대용량 제품들은 가격을 유지하고 용량만 축소한다. 둥근 용기 타입 목캔디는 137g에서 122g으로, 대형 봉타입은 243g에서 217g으로 축소한다. 찰떡파이는 용량을 축소한다. 6개들이는 225g에서 210g, 10개들이는 375g에서 350g으로 줄였다. 롯데제과는 “이 같은 조치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판촉비 등의 상승으로 경영 제반 환경 악화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우유 가격 인상도 점쳐진다. 내년 8월부터 원유가격이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오른다. 원유가격이 오르게 되면 우유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지난 7월 원유기본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열고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을 고려해 인상 시기를 유예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유제품 업체들의 우우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원유 수매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우유는 물론 커피, 빵, 아이스크림, 발효유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식품들의 가격 연쇄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원유가격이 인상 이후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이 가격을 3.6%, 4.5%씩 올랐다.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채소값이 연일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 달여 남은 추석 명절 농산물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성형주기자




채소는 이미 ‘金채소’로 불린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무 상추 오이 열무 애호박 등 채소값이 1년 전보다 최대 187% 오르며 평년(최근 5년 평균 가격)과 대비해도 두 배 이상 높다. 배추 도매가격은 이날 기준 10㎏당 2만6,200원이었다. 1년 전(9,240원)에 비해 183.5%, 1주일 전과 비교해도 5,000원 이상 비싸다. 상추 가격은 장마 피해가 극심하던 전주 대비 약 80% 내렸지만 1개월 전보다는 20%, 전년 대비로는 44.5% 더 비싸다. 양파와 대파 오이 가격도 전년 대비 각각 102.9%, 68.7%, 95.6% 상승했다. 여름 김치의 주재료인 열무 가격도 1년 전보다 34.5%, 1개월 전 대비 50% 올랐다. 포장김치 국내 1위인 대상 종가집은 24일부터 자체 온라인 쇼핑몰 정원e샵에서 열무김치 판매를 한시 중단했다. 대상 종가집은 “2020년 최장기 장마 여파에 따른 산지 침수 피해로 열무 수확이 부진하다”며 “열무 산지와 작업장 등에 피해가 극심해 한시적으로 열무김치류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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