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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2,000억 추가 투자유치...몸값 뛰는 핀테크

기업가치 3.1조...2년새 두배로

증권·인뱅 등 신사업 추진 탄력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 수혜

뱅샐·핀크 등도 가치 급상승

이승건 토스 대표/사진제공=토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약 2,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 가치도 약 2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마이데이터 산업의 본격화를 앞두고 토스를 비롯해 핀테크 업체들의 몸값이 날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토스는 기존 투자사로부터 1억7,300만달러(약 2,06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신규 투자는 회사 설립 후 이뤄진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총 누적투자 유치 금액은 약 6,300억원이다. 참여한 투자사는 에스펙스매니지먼트·세콰이어차이나·클라이너퍼킨스·알토스벤처스·굿워터캐피탈·그레이하운드캐피탈 등이다.

토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진 대규모 투자로 각 금융 계열사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달 초 출범한 토스페이먼츠를 통해 이커머스 온라인 결제 사업을 확대한다. 모바일 증권업도 본인가를 거쳐 연내 시작한다. 인터넷 전문은행 역시 내년 본인가를 거쳐 중금리 상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금융의 모든 면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만들어나갈 ‘금융의 수퍼앱’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데이터3법’ 시행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핀테크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마이데이터란 은행·카드·보험 등 흩어져 있던 금융정보를 한곳에 모아 맞춤형 자산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정보기술(IT) 분야의 개발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금융사보다 높은 경쟁력을 지닌다는 분석이다.

토스만 해도 사업 초기인 지난 2017년 페이팔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1,300억원에 불과했다. 1년9개월 만에 10배인 1조3,000억원으로 상승하더니 이번 신규 투자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3조1,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대출금리 비교, 카드 맞춤 추천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뱅크샐러드의 기업가치도 2017년 25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이 합작해 출범한 핀크는 3년 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금의 주요 핀테크 업체들은 금융결제망 이용 수수료를 10분의1로 대폭 낮춘 정책 덕에 생존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기존 금융사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핀테크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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