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가 크게 줄었다. 일부 지역에서 급매가 거래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신고가는 계속 나오고 있다. 전세가 급등도 여전하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자 집주인들이 “직전 신고가 만큼은 받아야겠다”고 집값을 올리고 있고, 매수인들은 “오른 값을 다 주고는 못 사겠다”고 버텨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이날 기준 2천145건으로, 지난달(1만616건)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신고기한(30일)이 아직 남아있지만, 감소 폭이 워낙 커 이달 급감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신고가는 계속 나오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7차 전용면적 144.2㎡는 지난 10일 40억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 전용 83.06㎡는 지난달 17억5000만원까지 매매됐으나 지난 10일 18억2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 정자동 분당파크뷰 전용 182.232㎡는 지난 13일 23억원,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용 101.987㎡는 지난 23일 14억1000만원에 팔려 각각 최고가를 갱신했다
전세는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전체 9천510가구 규모로 서울에서 가장 큰 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84㎡ 전세 물건이 3∼4개에 불과하다.가락동 H 공인 대표는 “21일 허위매물 단속 시작 이후 실제 전세 물량이 얼마나 없는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며 “숨겨진 매물까지 합해도 많아야 4∼5개로 보인다”고 예상했다.헬리오시티 84㎡는 지난달 25일 보증금 11억원(8층)에 계약된 것이 국토부 실거래가 정보에서 확인되는 신고가 전세 거래다.
재건축 아파트의 전세 품귀도 계속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물건을 중개하는 압구정동 H 공인 대표는 “6·17대책에서 재건축 아파트 2년 거주 요건이 생기고 새 임대차법 시행 등 영향으로 작년보다 전셋값이 3억원 가까이 올랐다”며 “전세 문의는 있는데, 매물이 없어 전셋값은 정말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말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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