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50억원 이상 주식 소유 미성년자는 21명에 달했다. 1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는 미성년자는 14명 수준이다.
이 중 상장사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성년자는 코스닥 상장사 클래시스의 정성재 대표의 자녀였다. 이 대표의 16살 아들과 14살 딸은 이 회사의 지분 8.50%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데 평가액이 각각 714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 2017년 클래시스가 스팩 합병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지분을 증여받은 후 미성년 주식 자산가 1위에 이름을 올려 왔다.
정지완 솔브레인홀딩스 회장의 7세 손녀는 540억원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아버지의 지분(2.41%)을 상속받았는데 50억원 이상 주식 보유자 가운데 가장 어리다. 이달 초 별세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손녀 7명도 400억원 안팎의 주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공시에서 나타난 7세 이하 주주도 총 93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보유 지분 평가액은 9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2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올 상반기 중 지분을 새로 확보했다. 이 중 나이가 1세면서 수 천 만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4명으로 나타났다. 강관 제조업체 하이스틸의 1세 주주가 5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해 동갑내기 중 주식 보유액이 가장 많았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