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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 삼광글라스 새 간판 ‘SGC’는 무슨 뜻?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과 합병 추진

52년만에 '삼광' 떼고 그룹사 청사진

각사 이니셜·OCI 창립자 '송암'에서 따와

일부 주주반발 잠재우며 합병 속도전

삼광글라스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광글라스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으로 알려진 삼광글라스(005090)가 창립 52년 만에 사명을 대폭 변경합니다.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016250)과의 3자 합병을 추진하면서 ‘삼광’이라는 글자를 떼고 그룹 공통의 간판을 내 거는 건데요. 새 이름은 ‘SGC’로 잠정 정해져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삼광글라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합병·분할 관련 주요사항보고서를 내고 상호명을 ‘SGC솔루션’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26일 밝혔습니다. 지주사격인 삼광글라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은 ‘SGC에너지’, 이테크건설은 ‘SGC이테크건설’로 새 이름을 쓰기로 한 겁니다. 세 개 회사가 SGC라는 이름 아래 모여 하나의 그룹사로 진용을 갖출 목적이라는 관측입니다.

삼광글라스는 영문명은 ‘SAMKWANG’이라 SGC란 이름으로 1967년부터 이어온 완전히 ‘삼광’이란 이름은 사라지게 됩니다. 초기에는 ‘삼광초자공업’으로 시작해 1971년에는 ‘삼광유리공업’, 1994년 OCI(010060)에 인수된 후엔 ‘삼광유리’ 순으로 사명을 바꿔왔습니다. 현재의 삼광글라스는 2013년 변경한 사명입니다.

그렇다면 새 사명 SGC는 무슨 뜻일까요? 삼광글라스 측은 사내 테스크포스(TF)팀을 통해 새로운 사명을 정하고 브랜딩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크게 두 가지 안이 전해집니다.

OCI 창업주인 이회림 회장 /서울경제DB


첫 번째로는 ‘송암 글로벌 컴퍼니(Songahm Global Company)’의 약자라고 하는데요. 송암(松巖)은 OCI 창업주인 이회림 회장의 호에서 따왔습니다. 창업자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회림 회장의 둘째 아들이 현재 삼광글라스의 이복영 회장입니다.

두 번째로, 합병하는 세 회사의 이니셜을 따 만들었다는 풀이도 거론됩니다. SGC에서 ‘S’는 삼광글라스(SAMKWANG), ‘G’는 군장에너지(GUNJANG ENERGY), ‘C’는 이테크건설(eTEC E&C)의 각각 첫 글자 내지 주요 이니셜이라는 게 삼광글라스 측의 설명입니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아직 사명 브랜딩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 ‘SGC’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중”이라며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명 변경으로 삼광글라스가 삼자 합병 작업에 가속을 붙이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앞서 삼광글라스는 지난 3월 합병안을 제시했지만 합병 비율을 둔 삼광글라스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맞기도 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직후 급락한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해 상대적으로 이테크건설이나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금융감독원도 분할·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두 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 13일 삼광글라스 측은 소액주주들의 일부 요청을 반영해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재산정했습니다. 이에 조성배 삼광글라스 비상대책위 대표는 “여전히 합병비율에 아쉬움이 남지만 합병 지연으로 기업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합병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소액주주들이 합병에 힘을 실어준 건데요. 반면 디앤에이치투자자문 등 다른 소액주주을 대리하는 김광중 변호사(법무법인 한결)는 “여전히 가치 산정에 미흡한 점이 많다”며 “지속해서 합병을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검토할 것”이라며 여전히 합병비율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SGC 그룹’의 향방은 다음 달 29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과연 삼광글라스는 어떤 의미로 새 간판을 달고, 별 탈 없이 새 출발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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