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31일 케이씨텍(281820)에 대해 파운드리향 CMP(반도체 표면을 화학적·기계적 방법으로 평탄화하는 공정) 장비 공급 예정으로 실적 안정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2만8,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케이씨텍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807억원, 1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86%, 11.88% 증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나쁘진 않았으나 다른 장비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납품이 예정돼 있던 장비 일부가 내년으로 이연됐다”며 “삼성전자 시안 공장 낸드 투자와 SK하이닉스 우시 디램 투자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361억원으로 지난 2018년 분기 최대 매출 수준을 기록했다. 소재 부문 또한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263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투자가 다소 지연된 만큼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예상한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766억원, 1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82%, 68.29% 증가한 수치다. 올해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은 3208억원, 5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91%, 20.16%씩 증가한 수치다.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져 고객들의 투자 중 일부가 내년으로 이연됐다”면서 “하반기 대부분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실적 예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데 삼성전자 평택 낸드 투자와 SK하이닉스 M16 공장 초기 투자가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전방 수요 악화에 따른 주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다른 장비 기업들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며 “내년도 설비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하고 적층수 증가와 공정 미세화로 인한 CMP 장비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one_shee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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