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가능성에 식품주가 또 한번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영업이 제한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재택근무가 늘고 외식이 줄어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24~28일) 대상(001680)(5.58%)과 CJ제일제당(097950)(4.91%), 동원산업(006040)(2.17%) 등 일부 식품주는 코스피 상승률(2.14%) 웃돌며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농심(004370) 0.83%, 롯데푸드(002270) 0.16%가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CJ제일제당(186억원),오리온(271560)(41억원), 빙그레(005180)(18억원), 농심(9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2·4분기 대부분의 식품주는 HMR 수요 증가와 해외매출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상반기에 급등한 주가 부담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최근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가 30일부터 일주일간 수도권 음식점의 경우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을 제한하고 카페의 경우 포장,배달만 가능하도록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2.5단계로 강화하면서 식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식품업종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재상승을 점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 대장주 격인 CJ제일제당의 올 3·4분기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66% 증가한 3,645억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서부지역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슈완스 등 현지 냉동식품 생산·유동업체 인수를 통해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지난해 해외 매출이 1년 새 50% 가까이 성장했다. 이외에도 오는 4·4분기부터 인도 공장 가동을 앞둔 오리온과 라면류의 해외 성장이 돋보이는 농심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각각 10.22%와 71.51% 증가한 1,122억원과 3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상과 삼양식품도 영업이익이 각각 29.79%, 20.48%씩 증가할 전망이다.
식품주의 몸값 눈높이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CJ제일제당의 적정주가는 33만500원이었지만, 현재는 55만3,500원으로 67%나 올랐다. 같은 기간 오리온의 적정주가도 13만9,200원에서 17만3,000까지 24% 상향 조정됐으며, 농심과 대상도 적정주가가 각각 45만8,800원과 3만6,20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높게 형성돼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상은 실적 개선과 저평가 매력이 주목받으며 주가가 상승했다”며 “이외에도 식품 수요 증가세와 해외실적 고성장이 예상되는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을 관심 종목으로 눈여겨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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