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청약에 참여해 당첨되기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둘인 30대가 만점을 받아도 당첨 받기 불가능하다.
31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에서 당첨된 사람들의 최저 청약가점은 평균 60.6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1∼6월) 평균 최저 가점(55.9점)보다 4.7점 상승한 수치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에 따라 결정되며 최고 84점이다. 서울에서 당첨권 청약 가점이 높아진 것은 지난달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활로 인해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가점은 30대 수요자가 받기에는 불가능한 점수다.
한 예로 30대 중 최고령인 39세 수요자라 해도 자녀 2명에 배우자 등을 포함 4인 가구라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57점에 불과하다. 입주자 저축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 만점), 부양가족수 3명(20점), 무주택 기간 9년 이상(20점) 등이다. 청약 당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30대들은 서둘러 구축 매수에 나서는 추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1만6002건) 중 30대 이하 비중은 36.9%(5871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 집계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집값을 치르기 위해 십년 넘게 부어온 청약을 해약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