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업체 씨젠은 전 거래일보다 1만6,700원(6.78%) 오른 2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13.53%), 신풍제약(22.97%) 역시 급등세로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강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이다. 이날 외국인은 씨젠 주식을 1,77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은 신풍제약(1,259억원), 알테오젠(1,200억원)에 대해서도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들 종목이 이날부터 MSCI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실제로 편입되면서 외국인이 매수세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지난 13일 MSCI는 반기 리뷰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 스탠더드 지수에 씨젠·알테오젠·신풍제약을 새로 포함했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실편입 당시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해석이다. 통상적으로는 외국인이나 사모펀드가 지수 편입 발표일 이후 매수세를 이어가다가 실편입 당일 공매도 전략을 통해 이익을 남기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 공매도가 내년 3월15일까지 금지되면서 패시브 추종 자금이 그대로 이들 종목에 유입됐다는 해석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퀀트는 “기존에는 공매도를 기반으로 외국인·사모펀드에서 이런 종목(지수 신규 편입 종목)들을 선취매하고 지수 편입 당일에 매도하면 무위험 수익을 많이 얻곤 했다”며 “오늘은 순전히 외국인이 자금을 리밸런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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