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유례없는 긴 장마가 올해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를 바꿔놨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관련 선물세트의 매출이 급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홈코노미(홈술, 홈카페 등)’ 관련 상품도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었다. 또 추석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과일이 긴 장마로 인해 공급량이 낮아져 시세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자 과일세트의 사전 판매가 껑충 뛰었다.
31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세트 판매가 285% 늘어나며 크게 성장했고, 올해 첫 출시한 위생세트 역시 800세트가 넘게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홈술, 홈카페 트레드가 확산, 와인과 커피세트도 크게 신장했다. 와인 세트는 18일 동안 약 4,500세트가 판매되었으며, 작년 동기 대비 약 96.1% 신장했다. 커피세트 역시 126% 신장을 기록했다.
또 긴 장마가 추석 선물세트 과일 물량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조량 부족으로 공급량이 원활하지 않아 시세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할인폭이 큰 사전예약 기간에 수요가 몰렸다.
이마트에서 사과세트는 작년 동기 대비 154%, 배 세트는 36% 신장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3일부터 30일까지 과일 사전예약 물량은 전년 대비 140.8%나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과일 같은 경우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해 과일 세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할인폭이 큰 사전예약 기간에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신장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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