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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누르자 편의점株 깜짝 반등

장중 GS리테일 8%·BGF리테일 6%↑

주말 심야배달 이용·주류판매 급증

"일시적 상승"...소비위축도 악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음식점 이용이 제한되자 편의점주가 모처럼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일시적인 상승세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음식점 이용 제한에 따른 수요가 일시적으로 편의점으로 이동했지만 결국 소비 위축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은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13% 오른 3만2,950원에 마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1.23% 오른 12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중에는 GS리테일이 8.14%, BGF리테일은 6.58%까지 각각 올랐다가 상승폭이 둔화됐다.

앞서 정부는 30일부터 오는 9월6일까지 수도권 지역 음식점·제과점에 대해 오후9시 이후 포장·배달 판매만 허용하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지난 28일 발표했다. 그러자 지난주 말 주요 편의점의 심야 배달 서비스 이용 및 맥주·소주 등 주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류 수요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이고 실제로 편의점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4분기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수혜 기대에도 실제로는 GS리테일·BGF리테일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3·4분기에도 전반적인 소비 위축에 따른 편의점 실적 부진이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GS리테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감소한 885억원이다. BGF리테일은 3.86% 줄어든 623억원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BGF리테일 모두 2·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3·4분기 실적 부진 우려 속에 6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날 상승에도 이달 들어 GS리테일이 4.08% 하락했고 BGF리테일은 2.41%의 상승률로 같은 기간 코스피의 3.41%에 못 미친다.

코로나19 사태가 제대로 해결될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의미 있는 소비 증가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통계청의 2·4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가계 평균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지만 평균 소비 성향은 6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포인트 감소했다”며 “코로나19가 의미 있게 통제되기 전까지는 가계가 예비적 목적의 저축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비 성향의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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