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치원·초등학생에게 인기 많은 ‘콩순이’, ‘또봇’, ‘시크릿쥬쥬’ 등 토종 캐릭터를 다시 국내로 복귀시켰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완구업체 영실업 인수에 성공한 미래엔의 신광수(사진) 대표는 31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해외 자본으로부터 다양한 국산 캐릭터의 지식재산권(IP)을 돌려받은 데 자부심을 드러냈다. 미래엔은 홍콩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으로부터 영실업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 27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했다. 매각금액은 약 1,5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부터 이어온 긴 협상 끝에 결과였다. 신 대표는 “‘흔한남매’, ‘하루 한장’ 등 시리즈로 미래엔이 어린이 교육 출판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우리 아이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들을 보유한 국내 전통 완구 1위 업체 영실업이 꼭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1980년 설립된 영실업은 자체 캐릭터로 완구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온 토종 기업이었다. 대표 캐릭터로 ‘콩순이’, ‘시크릿쥬쥬’, ‘또봇’ 등의 IP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악화로 지난 2012년 홍콩계 PEF 헤드랜드캐피털에, 2015년 홍콩계 PEF인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에 매각됐다. 이후 8년 만에 미래엔이 인수하며 모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영실업의 캐릭터는 교재나 출판물은 물론 미래엔의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신 대표는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해 교육 콘텐츠의 학습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며 “또한 2015년부터 제작해온 어린이 드라마나 앰티처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키즈카페 ‘미래엔에듀케어’에 적용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미래엔은 향후 교육과 오락을 균형 있게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기존 교과서 출판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다. 신 대표는 “기존에 영실업의 완구 제품 생산 인프라와 제조·유통 밸류체인의 강점은 유지하겠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유아·아동 콘텐츠 비즈니스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