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에 몰리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평가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소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적정주가는 2만8,000~3만3,000원 수준이다. 아직 상장 전이라 카카오게임즈를 분석한 증권사들이 많지는 않다. KTB투자증권이 2만8,000원 정도로 적정 주가를 책정했으며 메리츠증권은 3만2,000원, 대신증권은 3만3,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공모가(2만4,000원)에 비해 최대 37.5% 정도 높은 가격이지만 SK바이오팜과 같은 ‘따상’ 이상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눈높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2일 상장 당일 공모가(4만9,000원)의 2배인 9만8,0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직후 단번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이를 포함해 사흘 연속 상한가(3연상)를 기록했다. 3연상 기간 동안 SK바이오팜의 주가는 3.37배가 올랐다.
SK바이오팜에 대한 성장 기대치가 높기도 했지만, 전체 발행 주식의 7.8%에 불과한 유통주식수에, 81%가 넘는 의무보유확약비율 등 유통되는 주식이 귀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에 유리했다. 이에 비해 카카오게임즈의 의무보유확약비율은 58% 정도에 유통가능물량도 22.6%가량으로 매매 주식이 부족해서 가격이 올라가는 현상은 SK바이오팜에 비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증권가에서 제시한 적정주가 이상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이미 장외거래에서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6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신작 게임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 산정에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는 기업 가치의 증가가 가능해 주가 역시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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