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지고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전체 일자리 약 82%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호감도가 낮아지는 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 ★본지 9월1일자 34면 참조
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종합인식도(100점 만점)는 52.6점, 대기업은 75.5점을 기록했다. 호감도는 자아실현, 사회적 지위, 안전성, 성장성, 근로조건 등 5개 항목을 반영한 결과다.
중소기업 호감도는 2016년 중기중앙회의 동일한 조사에서 54점이었다. 2017년(51.4점), 2018년(51.6점)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2016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대기업 점수는 2016년 71.3점에서 2017년(71.5점), 2018년(73.1점)에 이어 올해 75.5점으로 오름세다. 두 기업의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대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가 중소기업에 비해 상승폭이 커서다. 올해 조사 항목별로 보면 중소기업 자아실현 인식도는 52.9점으로 2018년 조사 대비 0.4점 늘었지만, 대기업은 71.9점으로 1.3점 상승했다. 특히 사회적 지위 인식도의 경우 중소기업은 2018년 대비 0.7점 올랐지만, 대기업은 2.6점이나 상승했다. 안전성 인식도의 경우에는 중소기업 상승폭이 1.4점으로 대기업(0.7점)을 앞섰지만, 두 기업군의 차이는 31.9점으로 5개 항목 가운데 가장 컸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신용상태인지에 대한 인식도가 46점에 그쳤다”며 “중소기업의 자금확보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국민이 많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성과 근로조건 또한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 상승폭이 중소기업을 앞섰다.
이처럼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나타난 이유를 묻자 43.4%는 대·중소기업간 임금과 복리후생 격차를 꼽았다. 이어 불공정 하도급 관행에 대한 거부감(19.3%), 최저임금과 주52시간으로 인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악화(14.5%)가 뒤를 이었다. 세대가 젊고 학력이 높을수록 중소기업 호감도가 더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이 취업하고 싶은 일자리가 되려면, 중소기업 자구노력과 일자리 사회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며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직주(직장과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등 일자리 정책은 적극적인 지원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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