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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코오롱, 현금확보 속도...이번엔 300억원 사모채 조달

300억원 규모 사모회사채 연3.7%금리 발행

코로나19에 캐시카우 코오롱인더스트리 실적 발목...영업익 42.5%↓





사업부문을 잇따라 매각하며 투자재원과 유동성 확보에 나선 코오롱그룹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연말을 앞두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식회사 코오롱은 전날 사모 회사채시장을 찾아 300억원 규모 현금을 조달했다. 회사가 보유한 신용등급은 없으나 시가평가 민평금리 기준 A-등급과 BBB+등급 중간 수준인 3.7% 금리로 발행했다. 만기는 2년이다.

2009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코오롱의 차입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 강화, 유동성 지원 등을 위한 출자 부담이 큰 탓이다. 올해 SKC코오롱PI 매각대금 3,035억원과 코오롱환경에너지 매각대금 395억원이 유입되면서 순차입금이 7,022억원으로 지난해 말 7,401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2,885억원 규모의 영업현금창출흐름 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94.29에서 342.82%로 다소 완화됐다.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요 계열사의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코오롱 그룹 매출액의 48.4%를 차지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5% 줄어든 633억원이다. 전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했으며 특히 산업자재와 패션·의류소재부문의 실적 하락이 컸다. 아웃도어 시장 침체와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연명자금이 필요한 제약계열사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달 코오롱생명과학에 150억원의 현금을 대여했다. 인보사 성분 논란으로 각각 826억원, 985억원 규모의 소송이 진행중인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도 크다. 이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각각 153억원, 687억원에 불과한 만큼 대주주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코오롱은 사업부문을 잇따라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폴리이미드(PI) 필름 기업 SKC코오롱PI, 화섬 제조사 코오롱화이버를 매각을 마무리했다. 수처리기업 코오롱환경에너지 역시 IS동서와 PEF 운용사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E&F PE)에 약 500억원에 팔았다. 약 200억원 내외로 평가받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워터솔루션사업부 매각도 진행 중이다.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등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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