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표로 하는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펀드가 최근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투자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일반 펀드와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1일 자본시장포커스에 실린 ‘국내 ESG 펀드의 ESG 수준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형 ESG 펀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ESG 펀드 포트폴리오의 평균 ESG 수준은 일반 주식형 펀드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SG 투자는 사회적 책임을 금융에 적용, 투자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해 장기적으로 위험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투자를 말한다.
올해 7월 말 현재 국내 ESG 펀드는 총 41개로, 순자산 규모는 4,618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16개가 2017년 7월 이후에 신규 설정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ESG 펀드의 경우 평균 포트폴리오 ESG 점수가 51.71점으로, 일반 주식펀드 51.47점에 비해 약간 높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박 연구원은 또 “ESG 펀드 간에도 실제 포트폴리오의 ESG 수준은 상당한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절반 이상의 ESG 펀드는 ESG 점수가 50점 이상으로 ESG 수준이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일부 ESG 펀드는 40점 이하의 매우 낮은 점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똑같이 ESG 펀드로 분류되어 판매되는 펀드 간에도 실제 포트폴리오의 ESG 점수 수준은 상당한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는 중장기적으로 ESG 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 저하와 ESG 펀드 시장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차별화된 ESG 펀드상품 개발에 힘쓰는 동시에 ESG 펀드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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