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게임즈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흥행을 거두고 있다. 첫 날부터 청약자들이 몰리며 점심시간에 이미 청약경쟁률이 200대1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31조원 청약증거금 기록도 깰 수 있다는 관측마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다만 경쟁률이 높아질수록 투자자 개개인에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크지 않다. 1억원을 증거금으로 납입해야 약 30만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이 시작 된 이날 12시 40분 기준 통합경쟁률이 200대1을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016360)의 경쟁률이 각각 109대1과 300대1을 넘겼으며 인수단인 KB증권 역시 400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2일까지 한국투자증권(176만주)·삼성증권(128만주)·KB증권(16만주)을 통해 진행되는 데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11시부터 뒤늦게 청약을 시작하며 경쟁률이 낮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청약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SK바이오팜의 청약 경쟁률(323.02대1)을 깰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청약 첫 날 경쟁률은 61.93대1이었다. 경쟁률뿐 아니라 역대 최고 청약증거금 기록도 경신할 것이란 기대마저 나오고 있다. 200대1 기준 예상 청약증거금은 약 7조 7,000억원. 카카오게임즈의 최종 경쟁률이 807대1을 넘어설 경우 SK바이오팜 청약증거금 기록(30조 9,889억원)을 경신하게 된다.
다만 청약경쟁률이 높아질 수록 투자자 개개인에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줄어든다. 1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납입한다고 가정할 때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기록하면 약 8주를 배정받게 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한 뒤 따상(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찍은 뒤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뜻하는 증권가 용어)을 기록하더라도 첫 날 평가이익은 약 30만7,000원에 그친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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