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 편입으로 KB금융그룹이 리딩 금융그룹(총자산 기준)으로 도약했다. 푸르덴셜생명 총자산 21조8000억원을 더한 591조원 규모로 신한금융그룹(578조원)과 12조원 이상의 격차를 벌였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전속 설계사 채널을 바탕으로 그룹의 주요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푸르덴셜생명은 1일 서울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서 KB금융그룹 편입을 기념하는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선우석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보험부문장, 이창권 KB금융지주 최고전략책임(CSO) 부사장,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신임 대표 등 7명이 참석했으며 그룹 임직원들은 유튜브 생중계로 시청했다.
이날 푸르덴셜생명은 ‘생명보험의 가치를 더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출범식 슬로건으로 정하고 올해 주요 과제로 KB그룹 안착과 가치 제고(밸류업)를 내세웠다.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인 설계사 조직 역량, 높은 재무 건전성 등 기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독립법인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그룹 차원의 지원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전속 설계사와 KB금융 계열사의 주요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는 프리미엄 영업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고소득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푸르덴셜 생명의 강점을 활용해 전속 설계사인 라이프 플래너를 모바일 웰스 매니저로 키우고 부동산·세무·법무 등에 이르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국내 최대 영업망을 보유한 KB금융과 생명보험 업계 최고 영업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이 합쳐져 다양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더욱 확대된 그룹의 이익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 기준으로도 리딩금융 지위를 탈환한다는 방침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보험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은행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해 그룹 이익 기여도는 은행(73.6%), 카드(9.6%), 보험(7.6%) 순으로 높았으나 1,408억원 규모의 푸르덴셜생명 당기순이익을 반영하면 보험부문이 11.3%로 껑충 뛰어오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경우 내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이 예정돼 있는데다 KB금융 역시 늦어도 내년에는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양 그룹의 리딩금융 쟁탈전에서 비은행계열사, 특히 보험 전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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