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집콕’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HMR)과 홈카페 수요가 뛰다 못 해 날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HMR 수요는 꾸준히 늘었지만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에는 전주 주말대비 4배 넘게 급증했다.
1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자사몰인 ‘CJ더마켓’의 지난 주말(8월29~30일) 주문 건수는 전주 대비 350% 증가했다. 회원 수도 급증해, 8월 기준 회원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외식을 집밥이 대체하면서 HMR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지난 8월 22일~23일 주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확대 시행때 전주 대비 200% 이상 증가한 후 이번에는 수요가 폭발한 셈이다. 품목별로는 비비고 만두, 조리냉동, 국물요리, 즉석밥 주문량이 많았다. 동원F&B 쇼핑몰인 ‘더반찬’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전주 대비 11% 증가했다. 8월 중순부터 같은 달 말까지를 비교하면 8월 초 대비 38% 증가했다.
HMR 뿐만 아니라 호텔 도시락도 불티나게 팔렸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드라이브 스루 전용 상품인 ‘시그니처 박스 도시락’은 6만원 대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지난 주말 동안 전주 대비 70% 증가했다. 롯데호텔은 집콕 수요를 고려해 최근 드라이브 수루 전용 제품군을 캠핑 패키지, 혼술세트 등을 추가하고 판매기간도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매장 이용이 금지된 프랜차이즈는 물론 개인 운용 커피전문점 방문도 기피하면서 홈카페 관련 제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 간 드립커피머신은 전주 대비 62%, 전동그라인더 124%, 커피자판기 150% 급증했다. 그 외 용품인 커피추출기 70%, 핸드밀도 87% 늘었다.
카페 방문을 꺼리는 홈카페족이 증가하면서 온라인으로 주문해 먹을 수 있는 홈디저트도 호황이다. 신세계푸드는 홈카페족을 겨냥해 온라인 전용 베키아에누보 냉동 디저트 ‘크레마롤 블랑’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8월 베키아에누보 온라인 전용 냉동 케이크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13% 늘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5단계라는 극약처방으로 정부가 외출 자제를 권고하면서 ‘집밥’·‘홈카페’ 수요가 폭발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는 6일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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