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이 향후 신용등급 유지 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SK텔레콤이 5,000억원어치 자사주를 1년에 걸쳐 매입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1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화를 위해 자사주 취득을 의결했다. 신탁 계약 방식으로 위탁투자중개업자인 SK증권을 통해 진행된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주는 2·4분기 기준 약 760만주로 전체 발행주식량의 9.4% 수준이다.
S&P는 SK텔레콤이 향후 대규모 차입을 통한 투자를 결정하거나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펼칠 경우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이 신용등급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는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SK텔레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이 올해와 내년 각각 2.2~2.5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기존 대비 약 0.1배 상승한 수준으로 등급하향 전제조건인 2.3배 상회에 근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의 주요 사업인 무선통신사업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꾸준하고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이 신용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2·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늘어난 9조53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국내 신용등급은 민간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AAA’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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