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초 예정됐던 출자금 반환을 안건으로 한 위원회 개최가 연기되며 증권시장안정펀드의 출자금 반환도 무기한 연기됐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함께코리아펀드(이하 증안펀드)’ 사무국 역할을 맡은 한국증권금융은 출자사들의 의사에 따라 지난달 21일 예정됐던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 개최를 취소했다.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이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증시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사무국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면 다시 위원회를 열어 출자사들에 출자금 반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강신우 증안펀드 투자관리 위원장은 “지난주 예정됐던 출자금 반환을 안건으로 한 위원회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기됐다”며 “출자금 반환을 안건으로 일단 상정한 만큼 추후 논의를 재개하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속락한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5대 금융지주와 23개 금융회사, 한국증권금융 등 4개 유관기관이 출자해 지난 4월9일 출범한 증안펀드는 최대 10조7,000억원 한도 내에서 1차 캐피털콜을 통해 1조여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증안펀드 조성 직후 증시가 ‘V자 반등’에 성공하며 이후 4개월간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는 일절 상품 매입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운용수익률을 확보하면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 금액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해 운용해왔다. 증안펀드 논의가 본격화된 3월 말 1,439.43까지 하락했던 증시는 지난달 중순 2,400선을 돌파했다가 이날은 2,349포인트 수준에 장을 마쳤다.
다만 증권사들은 출자금 반환에 대해 그리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확장 재정이 낳은 유동성 장세와 자기자본 비율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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