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청약 첫날 SK바이오팜(326030)의 청약경쟁률 기록을 뛰어 넘었다.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의 청약경쟁률이 491대1에 이를 정도로 흥행했다. 청약증거금 역시 16조원을 훌쩍 넘어섰는데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역대 최고 청약증거금 기록(30조9,889억원)을 깰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청약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일반투자자 개개인이 받는 공모주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첫 날 통합 경쟁률이 427.45대1로 집계됐다. 이번 청약은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176만주)·삼성증권(128만주)과 인수단인 KB증권(16만주)을 통해 진행됐다. 상장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이 491.24대1의 경쟁률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365.92대1이며 전체 일반 청약의 5%를 담당하는 KB증권은 593.91대1을 기록했다.
많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청약증거금 역시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웠던 첫 날 기록 5조9,413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16조4,14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는데. 통상 청약 마지막 날 마감 시간에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SK바이오팜이 세운 역대 최고 청약증거금 기록을 깰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810대1 근처에서 결정될 경우 새로운 기록이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시장 예상치 보다 낮은 공모가를 투자자들에 제시하며 청약 흥행을 예고 한 바 있다. 일반투자자들이 청약에 앞서 계좌를 개설, 삼성증권의 경우 8월 일평균계좌개설수가 7월의 2.15배가 넘는 6,700건에 달하기도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 전날부터 계좌를 개설하거나 청약 관련 문의를 위해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들도 상당수 있었다”며 “(최종 청약경쟁률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SK바이오팜 청약 때의 열기”라고 전했다.
다만 청약경쟁이 치열할수록 일반투자자 개개인이 받는 공모주는 많지 않다. 1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납입한다고 가정할 때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기록하면 약 8주를 배정받게 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한 뒤 따상(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찍은 뒤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뜻하는 증권가 용어)을 기록하더라도 첫 날 평가이익은 약 30만7,000원에 그친다. 한편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은 2일 최종 마감된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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