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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카카오게임즈, 첫날 SK바이오팜 제껴…청약증거금 13조 돌파

삼성증권 400대1, KB증권 500대1

SK바이오팜 경쟁률(323대1) 훌쩍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개인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1일 한 투자자가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 영업부에서 청약증거금표를 확인하고 있다./이호재기자




카카오(035720)게임즈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이 SK바이오팜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청약자들이 증권사 창구에까지 몰리며 청약경쟁률이 340대1을 넘어선 것. 청약증거금 역시 13조원을 훌쩍 넘어섰는데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청약증거금 ‘31조원’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이 시작된 이날 14시 30분 기준 통합경쟁률이 340대1을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016360)의 경쟁률이 각각 293대1과 400대1을 넘겼으며 인수단인 KB증권의 경쟁률은 500대1을 넘어섰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2일까지 한국투자증권(176만주)·삼성증권(128만주)·KB증권(16만주)을 통해 진행되는 데 배정 물량 산술평균 경쟁률은 343대1로 추산된다. SK바이오팜의 최종 청약경쟁률 323대1을 청약 첫 날 넘어선 것이다. 전체 청약금액의 50%를 납입하는 청약증거금도 13조2,00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 IPO 공모에 많은 투자자가 몰린 것은 물량을 배정받기만 하면 30%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가 제시한 공모가는 2만~2만4,000원, 증권사들이 평가한 적정주가는 3만2,000~3만3,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대비 3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실적이 안정적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일부 기업들이 IPO 일정을 연기하고 있으나 모바일 게임을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오히려 수혜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 2,030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가 없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63.7% 실적이 늘었다. SK바이오팜 학습효과도 있다. SK바이오팜 청약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거두면서 또 다른 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청약경쟁률이 치솟으면서 투자자 개개인에 돌아가는 공모주 몫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억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납입한다고 가정할 때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기록하면 약 8주를 배정받게 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한 뒤 따상(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찍은 뒤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뜻하는 증권가 용어)을 기록하더라도 첫 날 평가이익은 약 30만7,000원에 그친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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