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생필품뿐만 아니라 음식 주문도 늘면서 물류센터 운영에 이어 배달기사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월 결제금액이 1조원에 달하는 등 주문량이 폭주하자 유통업계의 새벽배송에 이어 배달원 부족에 따른 배달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배달 앱의 월 결제액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 주요 배달앱에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3월에는 1조82억원, 7월에는 9,4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결제자 수는 3월 1,628만명, 7월 1,504만명이었다.
지난 한해 7조1,000억원을 기록했던 주요 배달 앱 결제금액은 올해는 7월까지 6조4,000억원에 달했다. 와이즈앱 관계자는 “10대의 결제금액과 간편결제·현장결제·쿠팡이츠·카카오톡 주문하기는 제외된 수치로 실제 배달 앱 결제금액과 시장은 더 크다”며 “8월 하순부터 코로나 재확산으로 결제금액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배달 주문량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의 배달을 대행하는 ‘바로고’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날이자 지난달 마지막 일요일인 30일 주문 건수는 약 57만5,000건으로 전월 동기간 대비 12만건(25.8%)이나 늘어났다.
그러나 배달원 공급이 주문량을 따라잡지 못해 배달 지연 등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고의 배달원 숫자는 지난 7월 26일 1만2,700여명에서 8월 30일 1만3,700명으로 1,000여명(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바로고 관계자는 “배달이 늦어지거나 배달이 지연돼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단기간에 라이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한시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배달원을 모시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배달대행 업체 ‘생각대로’ 송파지사는 일부 가맹점에 대해 배달 수수료를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했다. 또 노원지사 역시 수수료를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렸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 7월 말 요기요플러스가 지급하는 평균 배달원 수수료를 인상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문량은 폭증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배송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배달원 충원을 위해 인센티브 추가 지급 등의 조치도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식료품 및 생필품 주문 폭주와 직원 코로나 확진으로 물류센터 운영에 차질을 빚었던 일부 온라인몰은 여전히 조기 품절과 배송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31일 서울 강남 서초1배송캠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의 일부 지역은 상품이 품절로 전환돼 주문이 불가능했다.
마켓컬리는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했던 물류센터 운영을 재개하며 배송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전날 자필 서명이 담긴 공지글을 통해 “조기 품절과 배송 지연 등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배송인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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