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장관이 구독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목록에 대표적인 ‘부동산 하락론’ 채널이 포함됐다고 2일 알려지면서 부동산 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궈졌다. 논란이 일자 현재 김 장관의 유튜브 계정에서는 구독 리스트 채널이 사라진 상태다.
김 장관의 유튜브 구독 채널 리스트에 포함됐던 부동산 관련 채널은 ‘쇼킹부동산’과 ‘라이트하우스’다. 두 곳 모두 부동산 하락론을 강조하는 채널로 유명하다. 구독자가 36만 명에 달하는 ‘쇼킹부동산’에 최근 올라온 동영상들의 제목은 ‘뜨겁던 부동산이 한순간에 폭삭. 8월에 무슨 일이?’, ‘아파트 가격 하락! 드디어 시작됐다’ 등으로, 최근 큰 폭으로 오른 집값이 곧 조정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내용이다. ‘라이트하우스’도 구독자만 38만 명이 넘는데, 해당 채널도 ‘집값 폭락할 때 벌어지는 일들’, ‘부동산 폭락 시간문제다’ 등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내용의 동영상이 주로 올라왔다.
김 장관의 유튜브 구독 리스트에 해당 채널이 포함됐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김 장관의 유튜브 계정에서는 구독 채널 리스트가 사라졌다. 한편 해당 유튜브 계정은 국회의원 시절 만든 것으로, 직접 관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채널 정보에는 ’19대 국회 의정활동 영상을 게시합니다‘ ‘의원실에서 운영합니다’라는 설명이 담겼으며 지난 2016년 12월 3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 제안 설명 동영상을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지는 않다.
김 장관의 유튜브 구독 목록이 화제가 된 것은 최근 김 장관이 시장 상황과 동떨어진 발언을 연일 내놓으며 여론의 반발을 산 일과 무관치 않다. 김 장관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30대를 중심으로 ‘패닉바잉’이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해서 집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앞으로 서울과 신도시 공급 물량을 생각할 때 기다렸다가 합리적 가격에 분양받는 게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30대 등 젊은 층이 받을 수 있는 가점으로는 서울 등 수도권 새 아파트 당첨 받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런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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