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다음 주 3만가구 사전청약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공주택 공급지로 선정된 곳들의 반발이 여전해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만 해도 강남구가 관내 서울의료원 부지를 공공주택 공급지에서 제외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2일 홍 경제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울 노원구) 태릉 CC를 포함한 내년 사전분양 3만가구의 분양 대상지와 분양 일정을 다음 주 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패닉 바잉(공포의 사재기)’ 수요를 잠재우기 위한 방편이다. 그러나 공공주택 공급지로 선정된 곳들의 반발이 심해 실제 사전 청약으로 공급되는 물량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날 강남구는 정부의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포함된 삼성동 일대의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을 통한 3,000가구 공공주택 공급계획을 철회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부지 3만1,543㎡ 를 준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개발하는 종 상향을 통해 공공주택 3,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신규택지 중 가장 큰 부지로 1만가구 공급이 예정된 노원구 공릉동 태릉골프장에 대해서도 노원구청이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노원구는 부지의 절반을 구민에게 환원할 것과 획기적인 교통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공공주택 공급지로 선정된 마포구 상암DMC 부지 일대 주민들과 경기도 과천시 일대 주민들은 9월 중으로 연합 조직을 만들어 정부에 맞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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