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할 수 있는 가장 첨단의 생산기지를 만들어 내기로 했고, 그게 현실이 됐습니다. 완전한 유연성으로 지속 가능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마르쿠스 셰퍼 다임러그룹 리서치 총괄)
메르세데스-벤츠가 미래 자동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공장 ‘팩토리 56’을 건설하고 2일(현지시간) 독일 진델핑겐 현지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7억3,000만 유로(약 1조350억원)을 투자해 2년 반의 공사를 거쳐 완공된 팩토리 56은 ‘완전한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 내연기관 차량부터 전기차, 소형차부터 럭셔리 대형차까지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셰퍼 총괄은 이날 한국 언론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주말 동안의 간단한 공사만으로 어떤 차종이든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혼류 생산할 수 있다”며 “제조 공정과 생산 차량부터 제품 생산량까지 완전한 유연성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생산 차종, 생산량 등을 정할 때 노조와의 합의가 필요한 국내 자동차 공장 현실과는 사뭇 다른 환경이다. 회사 측은 “생산 시설 및 내부 핵심 영역에 대한 지속 가능한 토대 마련을 위해 팩토리 56을 건설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같은 유연화된 스마트 공정, 최적화된 가치 창출 과정을 통해 기존 생산라인 대비 효율성이 약 25%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팩토리 56에서는 이날 개소와 동시에 완전변경된 7세대 더 뉴 S-클래스 모델을 생산하는데, 향후 같은 라인에서 더 뉴 S-클래스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인 EQS도 생산한다. 테슬라 등 미래차 업체에 비해 느린 생산 변환 속도가 단점으로 지적되는 전통 자동차 업체가 시장 수요에 맞춰 다양한 차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유연한 생산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개소식과 함께 완전변경된 7세대 더 뉴 S-클래스를 독일 현지에서 출시했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셰퍼 총괄은 S-클래스에 탑재될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내년 하반기에 전 세계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 위해 규제 당국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이미 마련이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