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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투자전략]코로나 백신 기대감·60조 유동성…코스피 랠리는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뉴욕증시는 악재보다 호재에 반응했다. 미국의 민간 고용지표는 부진했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11월부터 보급될 것이란 기대감이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런 투자심리의 견고함이 국내 증시도 연동된 현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고객예탁금은 사상 처음 60조원을 넘어서며, 실탄이 두둑하게 마련되어 있는 만큼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차익 매물 소화 과정 속 외국인의 수급동향 여부에 따라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상승한 1만2056.44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1만2,000선 고지에 오른것이다. S&P 지수는 1.54% 급등한 3580.84에 장을 마감하며 신고가를 써내려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9% 오른 2만9100.50을 기록했다.

시장은 코로나 백신 조기 개발 기대감에 환호했다.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각 주정부들에 11월1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및 접종을 위한 시설이 완전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치라는 요청을 보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카아저헬쓰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시험 중간 결과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일 경우 임상시험을 일찍 종료하고 백신을 조기 승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 제약업체 화이자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이달 존슨앤드존슨(J&J)도 임상3상을 계획하고 있다.

민간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일자리 증가폭이 시장의 예상치(117만명)의 3분의 1 수준인 42만8,000개 늘어난데 그쳤다. 그러나 시장은 큰 악재로 받아드리지 않는 모습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연준(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장기 저금리 기조 유지 주장과 파우치 소장의 백신 조기 승인 관련 발언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투자 심리의 견고함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미국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국제유가가 급락했으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매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국내 증시는 차익 매물 소화 과정 속 개별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고 조언했다.

60조원을 넘어선 고객예탁금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열풍에 자금이 모인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후 청약 환급금이 어떤 종목과 기업에게 흘러들어 갈지, 동학개미가 이끄는 유동성 랠리가 지속 될지가 관심사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다소 불안한 장 중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지난 8월 31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1.6조원 순매도하는 등 5일 연속 외국인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세를 형성하면서 시장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는 8월 초 급등하고 중반에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속적으로 30일 이평선을 상회하는 가운데 단기 저점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 8월 고점대 돌파한 가운데 지난 8월 상승 국면에 비해 최근 높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다소 견조한 양상”이라며 “아직 MACD 가 아직 매도 신호를 내고 있고, 단기 이평선들이 혼조세를 보여 단기 상승 국면 진입은 확인이 필요하지만 MACD 가 매수 신 호로 전환되면 단기 상승 국면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점치기도 했다. 정인지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전일 +1.57% 상승하면서 8월 고점대를 넘어섰고, 최근 거래량도 8월 초 상승 시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해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모양”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지만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량이 점차로 증가한다면 코스피도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증권은 코로나19 장기화 속 생활과 밀착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역사상 최장 기간 장마 등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대한민국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다”며 “매운 음식, 주류, 쇼핑, 콘텐츠 등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제시하며, 관련 기업으로 대상, 하이트진로, 스튜디오드래곤, 네이버(NAVER)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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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기자 SEN금융증권부 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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