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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예산 '그린뉴딜 3형제' 더 높이 나나

성문전자·코오롱머티리얼 등

수소·풍력·태양광 업종 급등세

고평가 논란속 성장기대감 커

증권가도 목표주가 잇단 상향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통해 ‘그린 뉴딜’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한 후 ‘수소·풍력·태양광’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련 기업이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모양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29.93%(865원) 오른 3,755원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최근 이틀간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STX중공업의 강세는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의 수혜 산업인 수소차 관련주로 묶이면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께 수소차 관련주로 꼽히는 성문전자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코오롱머티리얼(144620)(10.61%)도 강세를 보였다.

풍력과 태양광 관련주들도 대체로 강세가 이어졌다. 태양광 관련주 중에서 대성파인텍(104040)(3.67%), 한화솔루션(009830)(1.67%), 에스에너지(095910)(2.31%) 등의 주가가 올랐으며 풍력주 중에서는 두산중공업(034020)(5.02%), 태웅(044490)(4.07%)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 추진을 발표하면서 수소·풍력·태양광 관련 종목들은 지금까지 급등세를 이어왔다. 실제로 이들 관련주 중에서는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300%를 훌쩍 넘는 종목도 여럿이다. 두산퓨얼셀(336260)은 그린 뉴딜 테마에 두산그룹 구조조정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연초 대비 389.73% 올랐고 풍력발전 설계·조달·시공(EPC) 기업 유니슨(018000)은 324.38% 급등했다. 이외에 삼강엠앤티(256.27%), 코오롱머티리얼(193.6%), 일진다이아(081000)(118.96%), 한화솔루션(109.81%) 등 올해 증시 주도주로 꼽히던 바이오나 2차전지, 인터넷·게임 기업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그동안 급등세로 인한 고평가 우려가 지속돼왔다. 하지만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이들 산업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하면서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그린 뉴딜이 포함된 산업·중기·에너지 부문의 전년 대비 예산 증가율이 22.9%로 가장 컸으며 이들 산업을 뒷받침할 환경 부문의 증가율도 16.7%로 전체 항목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예산안의 10대 중점 과제로 한국판 뉴딜의 본격 추진이 자리 잡았으며 구체적으로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2조4,000억원, 풍력과 태양광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 1조3,000억원 등이 내년 예산으로 배정됐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친환경 정책 기조가 내년도 예산에도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과연 단기 급등세를 탔던 이들 수소차·풍력·태양광 관련주들이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모아지고 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관련 산업에 우호적인데다 세계적인 움직임이 형성된 만큼 산업의 성장성은 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내 기업들의 급등세가 거셌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쟁 기업에 비해서는 오히려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증권가에서는 단기 급등한 종목에 대한 기대치도 높이는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삼강엠앤티에 대한 목표주가를 종전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높였고 하나금융투자도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4만6,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수소차 대장주인 현대차(005380)에 대해서도 메리츠증권·키움증권·이베스트증권 등이 22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을 기반으로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태양광과 풍력에너지 관련주 간 갭 줄이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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