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보인 씽큐 홈(ThinkQ Home)은 플랫포마이제이션의 미래가 되어야 합니다. LG(003550)는 그 변화를 주도하고 싶습니다.”
대륙의 저편에서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박일평 LG전자(066570)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글로벌 팬더믹이 한 차례 휩쓴 세상이 다시금 집(Home)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또한 LG전자가 보통의 가전회사를 뛰어넘어 집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중심축’인 플랫폼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거라 약속했다. 플랫포마이제이션은 4차 산업혁명이 발달하며 나타나는 산업의 핵심적 변화로 꼽히며, 온라인 기반 플랫폼에 대한 경영·산업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린 IFA 2020. 행사 첫 날 열린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의 두번째로 연단에 오른 박 사장은 전 세계 소비자가 주목하고 있는 LG전자의 스팀가전을 소개하며 신제품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물을 100℃까지 끓인 트루스팀 기술을 통해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해주는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을 차례로 언급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에 소구하는 48형 올레드TV, 상업용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클로이 서브봇 등도 유럽 소비자들에 소개됐다. 시차가 무색할 정도 먼 거리지만 홀로그램으로 띄워진 박 사장은 전혀 이질감 없이 행사장의 기자들과 만났다.
박 사장의 뒤를 이어 연단에 오른 김경호 BS사업본부 유럽사업담당 부사장은 최신 가전 제품과 첨단 IT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LG씽큐 홈’을 소개했다. 씽큐 홈은 LG전자 경기도 판교 신도시에 직접 조성한 거주공간이다. 연면적은 500㎡으로 4개 층 독채로 구성돼 있다. LG전자는 이 공간에 직접 사용자가 거주토록 해서 데이터베이스를 쌓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씽큐 홈에는 LG전자가 유럽과 미주 등에 선보인 에너지 솔루션을 포함해 집안 주요 기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홈 통합 솔루션이 구현돼 있다. 김 부사장은 “제로 에너지”를 꾀하는 씽큐 홈이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집을 기반으로 한 거대한 플랫폼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에너지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조시스템, 에너지 생산 시스템 등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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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독일과 한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한 질의응답(Q&A) 시간에는 박 사장이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홀로그램이 아닌 ‘실제’로 나타난 박 사장은 경기도 판교의 씽큐홈 스마트 미러 바로 옆에 서서 LG전자의 미래 전략은 결국 플랫폼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강조했다. 씽큐 홈 컨시어지를 띄운 박 사장은 월별 에너지 사용량이나 차고에 세워둔 전기차의 충전 정도도 집 안에서 모두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모습을 시연했다.
그는 “전염병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쇼핑은 물론 일과 학습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기기와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회사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씽큐 앱 등은 계속해서 LG의 제품을 훨씬 뛰어넘는 생태계로 확장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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