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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전세도 6억 첫 돌파"…가을 이사철 앞두고 전세대란 현실화

계약갱신청구권으로 2년 연장 수요 늘어

9,000가구 헬리오시티 전세매물도 ↓

노원·관악구까지 전세가 상승 이어져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앞 모습 / 연합뉴스




임대차3법 시행 이후 전세가 상승세가 서울 외곽지역까지 확산하면서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기존 전셋집에 2년 더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었을 뿐 아니라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어나면서 시장에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가가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9,000가구가 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전세 매물은 현재 평형당 1~2개에 불과하다.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세가도 크게 올랐다. 전용 84.98㎡의 경우 지난달 5일 9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지금은 그 호가가 11~12억 원대까지 올라왔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전세가 정말 몇 개 없다. 중개업소들이 인터넷에 비슷한 물건 올린 걸 빼면 더 적을 것”이라며 “임대차법 시행 이후 임차인들이 안 나가고 2년 더 살려 하면서 물건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3차도 최근 전용 82.5㎡의 전세 거래가 9억원에 체결됐다. 지난달 3일 6억 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불과 한 달 사이에 3억원이 오른 것이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전세로 사는 집주인이 임대차법 때문에 이쪽 집 보증금을 시세대로 올리지 못하게 됐다면서 직접 들어와 살겠다고 한다”며 “이런 식으로 전세는 매물이 점점 없어져 올겨울에는 10억원까지 뛰지 않을까 싶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성형주기자




전세 물건이 몇 건 나와 있어도 전셋값이 크게 뛰어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96㎡의 전세가가 지난달까지만 해도 5억5,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7억5,000만원까지 껑충 뛰었다. 같은 단지 전용 84㎡의 전세가도 한 두 달 사이에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비싸졌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포착된다. 노원구가 대표적이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77㎡의 전세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6억 원 선을 돌파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동아)의 전용 84.96㎡도 지난달 5일 5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기존 신고가를 경신했고,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3차 e편한세상 84.51㎡ 지난 11일에 5억원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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