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미국 버라이즌과 계약을 통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인 미국에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를 수출한다. 이 계약의 규모는 8조원 수준으로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8,983억원(미화 66억4,000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2025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공급하고 설치, 유지보수를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토대로 5G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의 검증을 통과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유럽을 비롯한 지역에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13.2%로 화웨이(35.7%), 에릭슨(24.6%), 노키아(15.8%)에 이어 4위다.
삼성전자는 작년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 데 이어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와 5G 공급계약을 맺었다. 일본에서는 KDDI와 장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국내 중소기업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만들고 있다.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에 달한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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