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각’에 이어 카카오(035720)도 데이터 센터를 설립한다. 경기도 안산의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에 설립되며, 대학 캠퍼스 내에 최초로 설치되는 데이터 센터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7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와 함께 ‘카카오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화섭 안산시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공개된 양해각서에 따르면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내 일원 1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립한다. 올 하반기에 건축 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1년 착공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센터의 금융자문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참여한다.
부지는 네이버 ‘각’에 비해 적은 규모지만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네이버 각과 동일한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 센터) 규모라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 전산동 건물 안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EB(엑사바이트) 에 달한다. 아직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설립에는 친환경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경제성뿐 아니라 안전성을 고려하기 위해 초기 기계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 사용량과 동일하게 상수 사용량을 신경써서 모니터링하고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등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아울러 냉동기, 항온항습기 등 다양한 장치를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이번 데이터센터 건립을 계기로 안산시, 한양대와 협력해 미래 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안산의 지역상생을 위해 꾸준한 협업을 이어나간다.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4차 산업, 클라우드 비즈니스 중심의 첨단 인프라로 삼는다는 목표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는 캠퍼스 혁신파크 부지내 카카오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소규모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지역 혁신 성장의 거점 도약을 계획 중이다.
관련 채용 인력 규모도 관심사다. 카카오 측은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지만 한양대 공대와 협력해 긴밀하게 산학협력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도 ‘카카오 아이 클라우드’라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와 AI에 초점을 맞춘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하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데이터센터 건립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산업이 발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며 함께 미래 신산업 분야를 육성하고 혁신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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