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가 20일 이상 발생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종식 수순을 밟는 한편 경제와 군사 양쪽에서 ‘근육자랑’을 하고 있다. 다만 한국 등 외국에서 중국발 확진자가 꾸준히 나와 중국의 검사능력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를 열어 유공자를 직접 표창한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른바 ‘코로나19 인민전쟁’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에서는 국민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최고 영예인 ‘공화국 훈장’을 받는다. 아울러 감염병 전문가인 장바이리 공정원 원사와 우한의 호흡기전문병원인 진인탄병원의 장딩위 원장, 천웨이 군사의학연구원 소장은 ‘인민영웅’이라는 명예 칭호를 받게 된다.
앞서 전날 공산당 중앙당사 및 문헌연구소가 편집한 ‘시진핑 주석의 위험 도전 및 돌발사태 대비에 대한 논술집’이 전국적으로 발간됐다. 이 책자에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시 주석의 돌발사건에 대한 연설, 보고, 담화, 지시 등 180편이 담겨 있다. 전염병 대처에 대한 시 주석의 지도력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중국 내 코로나19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22일째 ‘제로’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잠복기가 2주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없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난달 16일부터 중국발 한국행 승객 가운데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달 4일에도 확진자가 있었다. 중국의 검사역량이 떨어지거나 일부러 환자 발생을 무시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의 사실상 종식을 근거로 경제와 군사 부문에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이날 공개된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9.5% 늘었다. 이는 전월(7.2%)과 시장 전망치(7.5%)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다만 내수침체 지속으로 8월 수입은 오히려 2.1%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미국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중국군이 보유한 랴오닝함·산둥함 등 항공모함 2척이 한반도와 맞닿은 발해만과 황해에서 이번주 합동훈련에 들어갔다. 중국의 두 번째 항모인 산둥함은 올해 말 정식 전투배치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대만해역이나 남중국해에서 미국 함대와 본격적인 맞상대가 가능할 것으로 중국 내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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