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인수 무산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결정한 이스타항공이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되기 전에 소집된 주총이다.
주총 안건에는 발행 주식 수를 종전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과 신규 이사 및 감사 선임 건이 포함됐다. 신규 이사는 제주항공 측 추천 인사를 선임하겠다는 게 이스타항공의 입장이다. 제주항공이 이사와 감사를 추천할 가능성이 없어 9일 주총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자신들이 계약을 이행하고 있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주총을 강행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계약금 반환 소송 등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이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스타항공은 주식매매 계약서상의 선행 조건을 완료했고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고 맞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계약금 115억원과 대여금 100억원 등 총 225억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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