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규모 국고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채권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한국은행이 국고채 매입 확대에 나섰다. 채권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한국은행은 8일 5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연말까지 매입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향후 국고채 발행이 확대되면 채권수급 불균형과 시장금리 급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가 내년 예산안과 올해 4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적자국채를 대거 발행하기로 해 채권시장은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4%포인트 오른 0.973%,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5%포인트 상승한 1.572%에 거래를 마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한은은 국고채 매입을 가급적 월말에 실시하고 증권 단순매매 대상기관을 상대로 복수 금리 방식으로 경쟁 입찰을 통해 매입할 예정이다. 매입 규모나 종목은 입찰 전 영업일에 발표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매입과는 별도로 시장금리 급변동 등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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