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1세대 기업인 경방(000050)이 한진 지분을 늘렸다. 단순 투자를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한진그룹이 경영권 분쟁 중인점, 경방의 2대 주주가 KCGI인 점 등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방은 9일 ㈜한진 지분을 9.33%로 늘렸다고 밝혔다. 경방은 4월 한진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경방 뿐 아니라 특수관계사인 에나에스테이트주식회사,㈜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 ㈜이매진, ㈜케이블앤텔레콤, ㈜경방어패럴 등이 함께 주식을 사들였다. 사고 판 금액은 약 144억원이다.
경방은 이번 지분 추가 취득으로 한진의 2대 주주 가 됐다. 한진의 지분 구성은 한진칼(180640)(23.62%), 경방(9.33%), 국민연금(7.64%), GS홈쇼핑(6.87%) 순이 됐다.
경방은 지분 취득 이유를 단순투자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KCGI의 경영권 분쟁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의 마케팅 총괄에 오르자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분 보유를 밝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경방은 100년 기업이자 국내 1호 상장사다. 섬유업이 주력이다. 하지만 최근 높아진 인건비에 국내 공장은 베트남 등으로 철수하고 있다. 대신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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