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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에 우리사주 대박? 조심스러운 카카오게임즈

IPO 역사 갈아치우며 10일 코스닥 입성

우리사주 물량 적어 내부 분위기 '침착'

대작 PC게임 엘리온 등 신작 연내 출격

카카오게임즈가 연내 출시할 예정인 PC MMORPG 신작 게임 ‘엘리온’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국내 IPO(기업공개) 역사를 다시 쓴 카카오(035720)게임즈가 10일 코스닥에 전격 입성한다. ‘따상’을 달성해 ‘제2의 SK바이오팜(326030)’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다.

지난 1일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조계현)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임직원은 그간 500만주 가까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받아 이번 상장으로 최소 수백억대의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금까지 임직원 442명(중복 포함)에게 취소 수량 제외 총 482만2,164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번 기업공개 공모가격인 2만4,000원 기준으로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평가이익을 추산하면 총 609억원에 달한다. 보유한 지분을 공모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남궁훈 대표는 579억원, 자회사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는 136억원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달 2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우리사주의 경우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을 달성한다면 1인당 약 4,200만원 수준의 평가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따상은 공모가 대비 두 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찍은 뒤, 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상으로 상장 하루만 공모가 대비 159.1% 상승률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 임직원 207명은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우리사주로 배정받아 16억원이 넘는 수익을 얻었다. 이에 40여명의 직원이 차익 실현을 위해 줄퇴사를 감행하는 헤프닝도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 수준의 ‘우리사주 대박’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배정받은 우리사주 물량이 적고, 임직원이 훨씬 많아서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리사주 물량은 공모물량의 9.51%인 152만2,088주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직원 간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에 조심스러운 사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라인업.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국내 IPO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국내 최고 경쟁률인 1,479대1을 기록한데 이어 일반 투자자 청약에는 58조원에 이르는 증거금이 몰렸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게임’ PC 플랫폼과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플랫폼에 더해 퍼블리싱, 개발력을 포함한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연내 PC MMORPG ‘엘리온’과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필두로 대작 게임을 다수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와 합작 설립한 자회사 애드페이지를 통해 카카오페이지 연재 웹툰·웹소설 IP를 활용한 스토리게임 역시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다년간 쌓아온 서비스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보다 다채로운 PC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곧 공개할 대작 PC MMORPG 엘리온을 시작으로 이용자들에게 진정한 재미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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