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국내 은행의 연체율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데다가 ‘빚투(빚내서 투자)’,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현상이 과열되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36%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7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1조3,000억원으로 지난 6월보다 2,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6월보다 0.05%포인트 늘어난 0.44%를 기록했다. 대기업의 상승폭(0.08%포인트)이 중소기업(0.04%포인트)보다 컸다. 다만 연체율로는 중소기업 대출이 0.47%로 대기업(0.29%)보다 높았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7%)은 전달 말과 동일했으나 신용대출 등은 0.45%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뛰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리금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의 조치가 추가된 만큼 각 회사들은 내년 연체율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체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어 리스크 관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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