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와 강력 사건 범죄자로 지목된 사람의 신상을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해 논란을 부른 ‘디지털교도소’ 운영진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를 진행하자 해당 사이트가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교도소 사이트는 지난 8일부터 10일 현재까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 수사를 의식한듯 운영진이 사이트를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디지털교도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접근 권한 오류 메시지가 뜬다.
디지털 교도소는 한국인 강력범죄자, 성범죄자, 아동학대범의 사진과 이름, 나이, 거주지, 직업, 휴대전화 번호 등 각종 신상정보를 공개한 웹사이트다. 올 상반기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100명 이상의 신상을 폭로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에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람들 중 일부가 억울함을 토로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어낸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이 사이트에 이름과 얼굴 등이 공개된 대학생 A(20) 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수도권의 한 대학교수도 아무런 죄 없이 억울하게 개인정보가 공개돼 피해를 호소하고 나서 논란이 됐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디지털 교도소 운영진을 명예훼손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 오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9일 “디지털교도소 운영진 일부를 특정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운영진 검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청도 “인터폴을 통해 디지털 교도소 서버가 있는 국가의 수사 기관에 협조 요청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사이트는 러시아 도메인(.ru) 으로 등록돼 있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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