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부부가 아들의 병가와 관련한 민원을 국방부에 넣었다는 문건이 공개되자 부모 자식 간 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추 장관이 국방부에 민원을 제기했을 당시 집권 여당의 대표였던 만큼 여권의 옹호는 지나친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설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부부가 아들의 병가 문제와 관련해 민원을 넣었다는 내용의 이른바 ‘국방부 문건’에 대해 “당대표는 대한민국 국민 아니냐. 정식적인 절차로 한(민원을 넣은) 게 아니냐.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본인이 어떻게 내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오죽하면 민원을 했겠나”라며 “그 이야기는 장관 부부가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반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병가 논란과 관련해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를 통해 민원을 직접 넣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서씨의 부대 면담 기록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국방부에서 작성한 문건이 100%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설 의원은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가 무릎 수술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병가(총 19일)를 쓰고 한 차례 개인휴가(3일)를 연속해 쓴 것에 대해서도 “무릎 수술인데 금방 낫지를 않지 않으냐”며 “절차에서 아무런 하자가 없고 시비할 일이 아니다”고 했다.
설 의원은 “젊은 군인들이 무릎 아픈 경우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아주 특별한 경우”라며 “(서씨는) 밖에서 수술을 받겠다고 허락을 받고 나갔다. 규정에 어긋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서씨는) 입대하기 전에도 삼성중앙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입대해서도 그 병원에서 수술했다”며 “이걸 삼성중앙병원에서 수술하려고 그러지 누가 군 병원에서 하려고 하겠나. 그럴 수 있는 합법적인 게 있는데 누구든지 그렇게 간다”고 했다.
설 의원은 “억울한 상황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쪽의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 그런데 지금 언론들을 보면 하나도 안 통한다. 물론 추 장관이 강경하게 대응하니까 그래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억울하게 당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안 하겠나. 나는 그걸 처절히 이해해야 한다고 본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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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장경태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방부 문건과 관련 “아예 연락을 두절하고, 부모자식 간의 관계도 단절하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군대 행정에 대한 부분들을 문의하고, 확인하는 과정 자체를 청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당 대표로서 연락을 하거나 하면 또다른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 연락을 취하는 것을 기피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당시 수료식에는 많은 분이 함께 교육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청탁의 구체적 사실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제가 보기에는 너무 의혹 부풀리기와 과한 정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여권의 거듭된 해명은 도리어 역풍을 맞고 있다.
실제 네티즌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너희들(정부여당)은 어떻게 그렇게 부끄러움이 없느냐”며 “이 정권이 부모 특권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것이란 것을 잊었느냐”고 일갈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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