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KATUSA·주한미군 배속 한국군) 폄훼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원이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에 사과를 표한 것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황제복무’ 논란으로 악화한 여론이 심상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우 의원은 전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에 들어간 순간 노동강도가 없는 보직일 텐데 추 장관이 걱정할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의 추 장관 아들 옹호발언은 카투사 폄훼 논란으로 일파만파 확산했다.
실제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은 성명을 내고 “우 의원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은 현역 카투사와 각자 생업에서 카투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예비역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대표가 무엇보다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반드시 해명을 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1974~1976년 서울 용산에서 미8군 21수송중대 행정병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카투사 갤러리’ 일동도 전날 성명을 내고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강조한다”면서 “카투사에 지원한 장병들은 신성한 국방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귀속된 병사들이며, 부대나 보직마다 복무환경이 다르므로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는 제각각이고, 카투사에도 육군의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우 의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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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우상호 의원 사과문 전문>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일로 상처를 드린점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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