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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거래량 독식 교보증권, '큰손' 덕분?

교보증권 창구 이용 거래량 1위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 로비 전광판에 카카오게임즈 상장 환영 문구가 표시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상장식은 열리지 않았다. /사진 제공=한국거래소




상장 첫날인 10일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한 카카오게임즈(293490)의 매수 창구를 교보증권이 거의 독식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카카오게임즈 거래원별 매수 상위 1위에는 교보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거래량은 37만851주에 달한다. 매수금액으로는 231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6만822주), 메리츠증권(1만9,820주), 케이프증권(1만6,025주), 신한금융투자(1만750주) 등 다른 매수 상위 창구를 압도하는 규모다.



주문 체결 구조를 고려하면 가장 빨리 대량 주문을 넣은 투자자가 마침 교보증권을 이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게임즈처럼 상장일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면 누가 빠르게 주문을 넣었는지가 매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투자자들은 오전 9시 개장 전에 미리 주문을 넣어놓기도 하지만 상장일 상한가 주문은 개장 전에 넣을 수 없다. 9시에 가격이 결정되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상한가 가격이 나오면 그 직후부터 주문이 들어간다. 호가가 상한가일 때는 같은 가격으로 들어간 주문 중 먼저 접수된 호가부터 주문이 체결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따라서 수많은 투자자가 상한가로 주문을 넣을 때 무조건 다른 사람보다 0.01초라도 빨리 주문을 넣는 투자자의 주문이 우선 체결된다. 따라서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가가 교보증권 시스템으로 대규모 주문을 넣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담당 부서에서도 구체적으로 누가 주문을 넣었는지 볼 권한은 없다”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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