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돌봄 공백’이 커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돌봄 서비스가 동네에서 부담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비용 등 문턱을 낮춰야 합니다.”
돌봄 서비스 스타트업 ‘놀담’의 문미성(사진)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긴급한 돌봄 공백을 막기 위해 비용을 낮추는 등 서비스 보편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수많은 경쟁사가 등장한 지난 2016년 놀담을 론칭했다. 열세 살 어린 동생과 동생 친구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20대 대학생들이 함께 놀아주는 돌봄 서비스의 사업성을 발견하고 바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돌봄 공백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급격한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생업을 병행해야 하는 보통의 맞벌이 부부에게는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문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문턱 없는 돌봄 서비스다. 그는 “수요에 훨씬 못 미치는 공공의 돌봄 서비스를 보고 여러 민간 업체가 등장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각 서비스의 색깔이 분명해졌다”며 “놀담은 동네에서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아이 돌봄이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아용 학습이나 취미 클래스, 키즈카페 등 기성 서비스와 연계하기보다는 한 달에 교육비를 40만원까지만 지불할 수 있는 보통의 가정이 평소에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시간당 2만원 이상 하는 돌봄 비용을 동네 아이 여럿을 묶어 서비스 비용을 시간당 만원 이하로 낮춘 것도 이 때문이다. 문 대표는 “활동 회원 수가 전년보다 40% 이상 늘었고 놀이시터도 약 4만명을 확보했다”며 “특히 아파트 단지 전체와 동네 돌봄 서비스를 계약하는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담은 돌봄 서비스의 사회적 가치에 주안점을 둔다. 대표적으로 올 2월부터 매달 200시간씩 가장 돌봄이 필요한 250여가정에 자체적으로 무료로 서비스 ‘긴급 돌봄’ 제공하고 있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2,000만원 정도 된다. 스타트업에게는 적지 않은 규모다. 이뿐만 아니라 이베이코리아·SK행복나눔재단 등과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다.
문 대표는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정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기시간이 긴 정부의 아이돌봄서비스는 긴급한 현실을 따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우선 정부가 발급한 돌봄 쿠폰이나 바우처를 민간 돌봄 서비스에 쓸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돌봄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력에 따른 아이들 간 격차가 무엇보다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여덟 가지 검증으로 돌봄시터의 자격을 강화하는 등 안정성도 준비된 만큼 정부가 민간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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