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의 막이 오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기업들은 온라인 채널과 비대면 평가를 최대한 활용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데다 최근 수시채용을 도입하며 대규모 공채를 배제한 대기업이 늘면서 전반적인 채용규모는 예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채용공고를 내고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과정에 돌입한다.
◇삼성·LS 필기 온라인 전환…SK·포스코 “고민 중”=삼성은 이달 중순께 채용 공고를 내고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올해 상반기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 삼성은 하반기도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른다. 직무적합성평가를 거쳐 1차 걸러진 지원자를 대상으로 10월 하순께 GSAT를 치르고 11월께 면접을 진행한다. 상반기 공채 과정을 참고하면 GSAT은 온라인으로 면접은 대면으로 진행했던 만큼, 하반기 공채도 동일한 형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SK그룹도 이달 중순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원서 접수와 채용 설명회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10월 말~11월 초에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SK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했던 필기시험을 이번에 온라인으로 전환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필기시험이 진행될 시기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오는 18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생산기술, 설비기술, 공정기술, 환경, 재무, 경영지원 등이다.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포스코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정도를 고려해 인적성 검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할지를 결정한다.
이러한 가운데 LS그룹은 이달 14일부터 LS전선·LSELECTRIC·LS니꼬동제련·E1 4개 계열사 공채를 시작하며 전형 이전단계부터 비대면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예년 같으면 전국의 주요 대학을 무대로 진행하던 채용박람회 대신 채팅과 화상을 통한 채용상담회로 방향을 틀었다. 또한 온라인으로 취업준비생 60여 명을 초대하는 ‘브런치 미팅’과 ‘랜선 회식’으로 계열사 공채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실험적 시도도 시작한다. 서류전형과 AI(인공지능)역량검사, 실무진 면접, 임원 면접을 거쳐 선발되며, 채용전형 모두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LS그룹 관계자는 “취준생의 질문에 답변하는 LS 관계자들은 스튜디오 무대에 모여 참가자들의 얼굴을 스크린에 띄우고 성의껏 답변을 할 예정”이라며 “선정된 60명에게는 원하는 장소로 음식을 전달하고 온라인으로 설명회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수시채용 그룹 늘어…일정 대부분 미정=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그룹사들은 계열사별, 부서별로 필요에 따라 채용 기간과 채용 방식이 달라 취업 예정자들이 수시로 문을 두드려야 한다. LG그룹은 올해 6월에 정기 공채를 대신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디자인경영센터 신입사원 채용 등이 진행됐으며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신입사원 채용 면접은 코로나19 영향으로 8월 중순에서 이달 중순으로 연기된 상태다.
현재 LG전자, LG유플러스, LG CNS 등 신규 인력 수요가 있는 8개 계열사가 사업부별 상시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타 계열사도 채용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현대차그룹도 각 사별로 필요에 따라 인력을 선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이후에는 인성시험과 면접은 온라인, 화상으로 진행하며 필기시험인 적성시험은 보지 않는다. 한화그룹도 작년까지 상·하반기 정기 공채로 채용을 진행해오다 올해부터 계열사별 수시 채용 체제로 전환했으며 아직까지 하반기 신입 채용 공고가 나온 곳은 없다. 한화그룹은 상반기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사업 조정 및 통합으로 일부 계열사에서만 신입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코오롱그룹도 올해 하반기 그룹 공채 대신 계열사별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각 사가 자체 상황에 맞게 채용하고 채용연계형 인턴쉽 제도도 운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적인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예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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