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불리는 그랩홀딩스(그랩)에 2억 달러(약 2,377억원)를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금은 배달 사업뿐 아니라 가맹과 금융 서비스로의 사업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그랩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차량호출 서비스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랩은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방면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음식과 식음료, 택배와 같은 수요가 증가하자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소상공인 중심의 가맹점 서비스도 확장했다. 또한 소비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와 자산관리 서비스 등 금융 상품 출시에도 나섰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그랩이 테크핀(TechFin)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한국과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다양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 현재 운용자산은 45억달러(약 5조 3492억원) 수준이다.
이번 투자로 그랩의 투자 유치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 1,887억원)를 넘어섰다. 지난 2월 일본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과 TIS는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04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밖에도 그랩은 현대차와 SK그룹·미래에셋금융그룹·네이버·롯데그룹·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과 운송과 모빌리티 솔루션, 가맹점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국내 대기업과의 유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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