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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할한 대림산업, 주가에 得될까 毒될까

차익실현 매물에 6% 급락 속

증권가 "석유화학 사업 긍정적

장기적으론 큰 영향없다" 전망





대림산업(000210)이 분할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 이슈로 상승했던 주가가 분할 계획이 발표된 뒤 오름폭을 반납한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기업 분할이 단기적으로 상승 요소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림산업은 전날보다 6.03%(5,600원) 하락한 8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락은 이미 기업분할 가능성이 알려진 상황에서 미리 주식을 사뒀던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주환원정책 부족’ 등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림산업은 전날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과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을 물적분할하는 기업분할 안을 내놓았다.



증권가에서는 여러 사업이 한데 뭉쳐 있어 각각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복합기업으로서의 ‘디스카운트(할인)’ 요소가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이번 기업분할이 대림산업 주가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그동안 저평가를 받았던 석유화학사업 부문의 가치 재평가와 함께 분할 이후에도 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입장에서는 그동안 주가를 이끌어왔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일단락된데다 주주들을 유인할 환원정책 등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복합기업에 대한 디스카운트 해소는 긍정적이지만 주주 환원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대부분의 증권사는 대림산업에 대한 기존 의견을 바뀌지는 않았다. 하지만 신영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 역시 9만8,000원에서 11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와는 달리 교보증권은 분할 이후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신주 증가에 따라 주당순이익 등이 악화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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