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은 11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이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과 관련해 “(통보 내용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특별하게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HDC현산은 지난해 9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린 후 인수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추가 실사가 필요하다”는 HDC현산과 채권단 간의 갈등 끝에 협상은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HDC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2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대금의 10%인 2,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
지금까지 HDC현산과 금호산업 측은 계약금 소송에 대비해왔다. HDC현산이 재실사를 강하게 요구해온 것도 계약 파기의 책임을 아시아나 측에 돌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호산업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계약 무산의 법적 책임이 HDC현산 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소송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무산에 따른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도 9년간 이뤄졌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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