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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팔 사람 많아졌다지만…'입주 가능' 매물 중심 신고가 속출

매수-매도 줄다리기 속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나타나

KB매수우위지수도 96.2 기록…'아파트 팔자' 더 많아져

임대차 3법 시행에 '전세 낀' 아파트 중심 급매물 출현

하지만 '즉시 입주 가능' 매물은 신고가 경신하는 추세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바라본 강남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각종 규제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전환됐다지만 곳곳에서 신고가는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다주택자·법인 물량이 조금씩 풀리고 있지만 세입자를 낀 집을 수요자들이 꺼리면서 ‘즉시 입주’ 또는 집주인이 거주하는 매물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는 양상이다. 임대차 3법으로 집주인들이 자신의 집에 입주하지 못 하게 하자 나타난 기이한 현상이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총 3,992건에 그쳤다. 지난달(1만647건)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아파트 거래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가격이 조정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장에서는 매도인-매수인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체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 속 급매 거래와 신고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높은 세율을 견디지 못한 다주택자·법인이 내놓은 아파트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131.48㎡는 6월 초 30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3개월 동안 거래가 없다가 최근에 28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지금 시세대로 매입하기는 꺼리는 분위기”라며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집주인들이 가격을 내리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이 13일 발표한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6.2로 전주(101.5)보다 5.3포인트 떨어져 3개월 만에 기준점인 100 밑으로 내려갔다. 강북지역은 95.4에서 99.3으로 올랐지만, 강남이 103.4에서 97.0으로 떨어졌다.



한편 최근 전셋값이 급등한 가운데 기존 세입자가 있는 아파트와 바로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59.78㎡는 지난달 14억원에 매매됐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해당 물건은 바로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였는데, 지금 이런 조건의 물건은 13억5,000만∼14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같은 평형에 전세를 낀 물건은 12억원대 후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앞으로 3∼4년간은 보증금을 수천만원밖에 올리지 못하게 되자 매수자들이 바로 다른 세입자를 들일 수 있는 조건의 매매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다주택자·법인의 아파트 매도 움직임 뚜렷한 상황 속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7·10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취득세율을 최대 12%로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을 최고 6.0%로 높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법인이나 다주택자의 경우 팔려는 물량은 30% 늘었고 사려는 물량은 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4㎡가 7월 28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24억4,000만원에 거래, 아파트값이 4억원 넘게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현지 중개업소들은 이 거래가 법인 명의의 아파트를 대표 개인 명의로 전환한 특수거래라고 전했다. 여기에 다주택자들이 아파트를 팔기보다는 증여로 돌리고, 전세를 반전세로 전환해 세금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위기도 여전하다는 것이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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